해외트레킹

[히말라야] 말디히말(Mardi Himal) 8일

나무트레킹 2013. 3. 2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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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디히말(Mardi Himal)

말디히말(Mardi Himal - 5,553m)은 안나푸르나 산군(山群)에서도 가장 남쪽에 위치한 봉우리(peak)다. 높이는 트래킹으로도 가는 칼라파타르(5,545m)와 비슷한 정도의 낮은(?) 봉우리이지만 엄연히 전문적인 등반(peak climbing)이 필요한, 그래서 트래킹으로는 정상까지 갈 수 없는 봉우리다. 트래킹 종착점인 베이스캠프(4,500m)로부터 불과 1천미터만 올라가면 정상에 도달하는 높이라서 등반가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고.. 그래서 트래커는 갈 수 없고 등반가의 관심은 끌지 못하는 계륵(鷄肋)같은 처지라고도 할 수 있다.

 

또한, 널리 알려진 마차푸츠레(6,997m)의 바로 앞쪽(남쪽)에 위치해 있어서 트래킹이 시작되는 남쪽에서 바라보면 두 봉우리의 실루엣이 절묘하게 겹쳐있어서 마치 하나의 산처럼 보인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마차푸츠레만 있는 것처럼 보이고 말디히말의 존재감은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게 맞다. 아래 사진은 마차푸츠레를 찍은 것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아래쪽에 말디히말의 봉우리 윤곽이 보인다.

 

 

 

 

 

만일 ABC코스를 트래킹한다면 마차푸츠레의 측면(서쪽)을 볼 기회가 있으므로 두 봉우리를 혼동할 염려는 전혀 없지만, 말디히말 코스는 오로지 마차푸츠레의 남쪽면만 보다가 오게 되므로 두 산의 실루엣을 구분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도대체 말디히말이 어디야? 라는 질문을 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위 사진들은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은 것이므로 그나마 구분이 잘 되는 상태지만 육안으로 직접 보면 자세히 봐야만 두 봉우리가 구분되어 보인다.

 

말디히말의 트래킹 루트가 처음 개발된 것도 최근 2년 사이의 일이라고 하는데, 루트가 개발된 후에도 찾는 사람이 매우 드문 편에 속한다. 포카라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각각의 트래킹 루트가 새켜진 티셔츠를 파는데 말디히말의 루트가 새겨진 티셔츠를 사기 위해서 별도로 주문을 해야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트래킹 루트는 개발이 거의 안된 원시적인 수준의 루트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 일행에겐 바로 그 점이 매력이었다. 아래 그림은 우리의 트래킹을 주관한 LN Treks 라는 네팔 현지여행사의 상품소개 브로셔인데, 말디히말 코스와 ABC코스를 각각 소개해놓은 부분을 보면 스펠링이 좀 틀리긴 했지만 간단명료하게 그 특징이 소개되어 있어서 두 코스의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두 코스간의 차이를 가장 특징적으로 나타내주는 문구는 "Primitive Type"과 "Well Facilitated"라고 보면 된다. 또 하나의 중요한 차이는 ABC코스가 계곡을 따라 가는데 비해 말디히말 코스는 산의 능선을 따라 올라가므로 보이는 뷰(view)의 형태가 완전히 다르다. 종착점도 ABC는 설산들에 둘러싸인 분지인데 비해 MBC(말디히말 베이스캠프)는 능선 위에서 건너편의 산들을 바라보는 구조로 되어있다. 우러러 보는 것과 건너다 보는 것의 차이 정도 되려나..

트래킹의 난이도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긴 한데, 단순히 체력소모의 관점에서 보자면 말디히말 코스가 ABC보다 약간 쉬울거라고 생각된다. ABC코스는 평지를 기준으로 한 수평이동 거리가 왕복으로 대략 80km 정도 되는데 우리가 다녀온 코스는 약 70km를 조금 넘는 수준이고 ABC코스에는 중간에 내리막길이 몇 차례 있어서 트래커들의 기운을 빼 놓지만 말디히말 코스는 중간에 만나는 내리막 구간이 짧고 대부분은 계속 올라가는 길로만 이루어져 있다. 말디히말 베이스캠프의 고도가 ABC보다 약 400m 높기는 하지만 내려갔다가 올라가는 높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ABC의 오르막이 더 많다고도 볼 수 있다.

 

만일 불편함(편의시설의 부재)을 어려움과 동일한 뜻으로 받아들인다면 말디히말 코스가 ABC코스보다 힘들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그 불편함을 원시적인 환경의 오지 트래킹을 즐기는 댓가로 생각했기때문에 그것조차 즐거운 경험의 하나로 생각이 되었다. 사실 다른 험난한 트래킹 코스에 비하면 ABC나 말디히말의 코스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즐기는 관광이나 다름 없다. 따라서 어느 코스가 더 어렵다 혹은 쉽다기 보다는 분위기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아래 그림은 이동거리와 해발고도를 기준으로 ABC코스와 말디히말코스의 랜드마크를 비교한 것이다.

 

 

 

 

 

1일

인천->카투만두->포카라

*미리 비자발급후 바로 국내선 연결 탑승...
포카라->오스트레일리안 캠프(2,050m)

*일출과 일몰이 유명
*시간이 여유로운시분들은 헴자(Hemja)에서 출발가능함.

 

2일
오스트레일리안 캠프(2,050m) 출발-> 포레스트 캠프(2,450m)

*데우랄리(Deurali)까지 A.B.C코스와 겹침...
*원시림구간으로 우기에는 거머리 주의^^
*캠프주변에 민가 없음...롯지헛간수준
텐트트레킹 권장

 

3일
포레스트 캠프(2,450m)-> 로우캠프(3,050m)

*고소적응을 위해 로우캠프숙박권장
*로우캠프롯지는 숙박이용시 미리 연락하면 아래 마을에서 주인이 올라와 열러주는 시스템

 

4일
로우캠프(3,050m)에서 하이캠프(3,900m)

*고소조심하면서 하이캠프로...

 

5일
하이캠프(3,900m)-> "검은능선" 칼리단다(Kali Danda)-> 말디히말 베이스캠프(4,500m)->하이캠프(3,900m)

 

6일
하이캠프를(3,900m)-> 로우캠프(3,050m)->말디콜라계곡-> 빔중(Bhimjung)

*빔중은 조그마한 마을 롯지숙박가능

 

7일
빔중(Bhimjung)-> 룸레(Lumre) 하산완료
룸레->포카라

*룸레부터 차량이동

 

8일
포카라->카투만두

카투만두->인천

 

*전체적으로 트레킹시에는 여유로우나... 왕복 비행기 시간이 촉박...  2~3일 여유일정두고 카투만두,포카라 관광일정을 두면 매우 여유로운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네팔 국내선 항공편이 시간이 불안해서... 언제뜨고 언제 안올지모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