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노

"The way (El Camino)" - 치유의 길 카미노를 걷다

나무트레킹 2013. 8. 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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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레네에서 시작해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까지 스페인 북서해안 800Km에 달하는 성지순례길 "El camino de Santiago".

언젠가 그 길을 순례하는 사람들에 관한 다큐를 TV로 보고 몹시도 가보고 싶어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무언가 가슴에 하나씩 간절한 소망을 품고 끝도 없이 이어지는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명하던 시절이었다.

그 시절의 감동이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The way (El Camino)" - 치유의 길 카미노를 걷다

    주연-마틴 쉰

    각본-에밀리오 에스테베즈

    원작-"Off the road"(Jack hitt 저)

 

 
  프랑스 피레네에서 시작해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까지 스페인 북서해안

  800Km를 걷는 성지순례 "El camino de Santiago".

 

  미국인 안과의사인 톰(마틴 쉰)에게 어느날 프랑스 생장 피에드 포에서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콤포스텔라의 산티아고까지 순례길에 나선 그의 아들 다니엘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었다는 믿을 수 없는...

 

  망연한 아버지는 아들의 유해를 가져오기 위해 프랑스로 떠나지만

  웬지 그곳에서 바로 되돌아 갈 수가 없다.

  아들의 유품으로 남겨진 순례자를 위한 배낭과 장비들을 챙기고는

  한줌 재로 변한 아들의 유해를 작은 상자에 담아 그 배낭에 넣는다.

  그리고 그는 아들이 가고자 했던, 보고자 했던 그 길을 아들과 함께

  자신도 가보려 한다.

  아들은 세상을 보려했는데...아버지가 보게 되는 건 무엇일까...

 

  그곳에서만 통용되는 순례자의 여권에는 가는 곳마다 하나씩 도장을

  찍어준다.

  아들은 여행이 시작되는 첫번째 생장에서 도장을 받고는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그 여권에 차곡차곡 순례지의 도장을 받아 채워나간다.

  아들을 대신해서...

 

  아주 다른 배경, 신앙, 세대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그곳.

  그들은 각자 자신만의 아픔을 안고 순례길에 오른다.

  어떤 이는 종교적인 이유로, 혹은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혹은 ....

 

먼 길을 걷고 또 걷고...그들이 마지막에 도착하는 산티아고까지의 여정에서 모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레 치유되고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톰은 그 길 곳곳에서 아들 다니엘의 환영과 마주하고...그의 발길 닿는 곳에는...살아서 아들이 닿아야 했을

곳곳에는 그렇게 아들의 재가 조금씩 뿌려진다...

 

여행하면서 우연히 알게된 일행들과의 마찰이나 불화도 시간이 흐르면서 끈끈한 정이 되어 쌓이고

가슴 가득 막혀있던 한짐 가득 찬 응어리도 어느새 녹아 내리고 자유로와진다.....................

 

아들의 죽음으로 망연한 아버지의 가슴 시리고 아픈 상처는 마틴 쉰의 절제되고 담담한 연기로 잘 표현된다.